최근 10년 간 자연재해 가운데 태풍은 집중호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액을 기록했으며, 시기에 따라서는 집중호우 이상의 피해를 남겼다.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 발생하는 태풍이 증가하고 있어 시기별 태풍 피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10년 간 자연재해 가운데 태풍은 집중호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액을 기록했으며, 시기에 따라서는 집중호우 이상의 피해를 남겼다.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 발생하는 태풍이 증가하고 있어 시기별 태풍 피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20년 기준 국내영향태풍 중 실제 자산피해로 연결된 경우, 여름태풍(6~8월)은 약47%로 절반에 못 미치지만, 가을태풍(9월~10월)은 약 75%로 4번 중 3번이 실질적인 자산피해를 유발한다. 또한 가을태풍이 여름태풍에 비해 자산피해 규모도 더 크며, 최근 10년 태풍 피해복구액 중 약95%가 가을태풍이 차지한다.
가을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여름태풍으로 인한 피해보다 큰 이유는 공공시설과 같이 반드시 복구가 수반되어야 하는 피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단순 자산피해액 규모로는 가을태풍이 여름태풍보다 1.5배 정도 컸으나, 복구 비용의 경우 2.4배 크게 확인됐다. 이는 같은 피해라도 뒤따르는 추가비용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을태풍과 여름태풍의 피해 양상에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태풍 자체의 특성(강도 및 강수량) 차이도 존재했지만, 그보다 어느 지역이 태풍피해에 더 자주 노출되었는지(태풍 경로)에 따른 차이가 더 컸다. 큰 피해를 야기한 가을태풍은 공공시설이 많은 지역을 내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 때문에 공공시설 피해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20년 동안 태풍피해 발생일이 약 3주가량 늦춰졌으며, 앞으로도 더 미뤄질 수 있다. 때문에 ‘태풍은 여름’이라는 기존 가치관에서 벗어나, ‘태풍은 가을’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이로써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일년 내내 자연재해를 대비해야 하는 등 더 이상 안전한 시기가 없어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