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 정유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3%의 속도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정유업종에서는 2030년 IPCC 권고 감축목표 대비 19.5백만tCO2을 더 배출하게 되며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5.0%의 속도로 온실가스를 저감해 나가야 한다. 본 고는 한국 4개 주요 정유기업의 기후대응 현황을 살펴보고 수소와 CCUS 등 기술도입을 통한 개선책을 제안한다.
정유업의 배출량은 국내 제조업의 10% 수준, 그럼에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
• 한국 정유업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3%의 속도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음. 이 추세대로 간다면 정유업종에서는 2030년 NDC 감축목표 대비 약 10.4백만tCO2, IPCC 권고 감축목표 대비 19.5백만tCO2을 더 배출하게 됨.
• IPCC 권고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5.0%의 속도로 온실가스를 저감해 나가야 함.
무사안일한 정유업계
• 사별로 최근 5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집약도를 살펴본 결과, 현대오일뱅크와 S-Oil의 증가세가 매우 가팔랐으며,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은 완만한 정체상태를 보여주었음
- 게다가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와 향후 5년 내에 석유화학 대규모 설비 증설과 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정유업종의 배출량 지속적인 증가가 매우 유력한 상황임
• 우려가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유 4사의 기후변화 대응 수준은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보여주기식 활동 이상이지 않음. 규제나 여론에 맞추어 내부적으로 수립된 방향 없이 진행되었음.
• 해외 석유기업들은 기존 정유업의 축소나 고도화, 사업 다각화를 이미 십여년전부터 추진해오고 있었으나 국내 정유 4사는 그간의 정유사업 이상의 확장과 업태를 기후친화적으로 변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미비하였음. 2020년은 안일하게 정유업만 고집해오던 정유업계에 큰 경종을 울리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음
석유 수요의 정점은 다가오고, 세계 평균 기온은 증가한다
•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18년 최종소비 기준 석유 수요의 약 49%가 자동차에서 발생. 항공, 선박, 철도 연료용으로 소비된 양까지 포함하면 65% → 수송용 수요가 절대적
• 전기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BP는 수송용 석유 수요는 2020년대 중후반에, 전체 석유 수요는 2030년 정도에 피크가 올 것이라고 전망함. 그 외에도 노르웨이의 Equinor(舊Statoil)는 2027-2028년에, OPEC은 2040년에 석유 수요의 피크가 올 것이라 전망하였음. OPEC이 피크오일에 대해서 전망한 것은 처음이라 매우 이례적임
•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평균 기온의 2도 이상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석유・가스기업이 탄소배출량을 BAU 대비 90% 저감해야 함
잘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살펴보면, 기회가 있다 : 수소, CCUS
• 현재까지 국내 정유4사의 사업추진 방향을 보면, 석유화학산업으로 진출·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인 석유화학산업으로의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기존 석유화학사와 정유사간 경쟁이 심화되는데다, 중국, 중동, 미국의 증설 부담, 배출권 구매 부담까지 감안하면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음
•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 수소 충전소 확장을 적극 계획하고 있으나 정유사업을 대체할 만큼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는 힘듦. 게다가 Scope 1, 2 배출량 저감에 효과가 없어 중단기적인 배출 채무 경감 효과에도 한계가 있음
• 수소, 탄소, 열 등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품에 대한 본격 투자와 함께 CCUS,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음
• 피크오일과 기후변화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온 리스크지만 과거 몇 년 사이에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음.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짐을 덜어내는 작업과 동시에 새로 연결할 배를 찾는 것이 필요함. 국내 정유업은 기후 책임을 다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발빠른 전환을 이뤄내야 할 것임
<목 차>
I. 들어가며: 위기의 정유업계, 정제 마진 하락과 강화된 기후변화 목표까지
II. 선발주자의 움직임: BP와 Shell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 어마어마하지만 줄여나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목표 및 주요 활동 – 가장 선도적인 목표과 그에 맞는 과감한 활동
III. 국내 정유4사의 대응 현황
1. 정유 4사 Overview
2. 각 사의 기후변화 대응력 점검
1) 온실가스 배출량
2) 온실가스 집약도
3) 기후변화 대응 목표
4) 기후변화 대응 활동
5) 저탄소 투자
6) 종합 평가 – Best: GS칼텍스, Worst: 현대오일뱅크, 그러나 현실은 도토리 키재기
3. 책임은 막중한데 행동하지 않는 정유업계
정유업의 배출량은 국내 제조업의 10% 수준, 그럼에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
무사안일한 정유업계
IV. 맺으며: 피크오일와 기후 리스크로 가라앉는 배에서 살아남으려면…
석유 수요의 정점은 다가오고, 세계 평균 기온은 증가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위주로 살펴보면, 기회가 있다 : 수소, CCUS